얼마전 장성군 북이면을 다녀왔다.
물론 일로서 다녀온 이유가 가장 크지만 시골 마을을 가는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시골은 언제나 내가 성장했던 배경을 품으며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늘 추억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설명회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의 얼굴속에서도 그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다.
젊은 친구들이 없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지금이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기만
고향의 맛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해 주는것은 이분들의 내고향에 대한 사랑인 탓일게다.
설명회를 진행하며 많은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인 질문들을 주었다.
마을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마을을 직접가보고 싶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분들에게 집이란 이미 한 가정안의 공간이 아닌 마을을 품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옆집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게 더 익숙해져버린 지금의 나에게는
어린 그시절의 이웃들을 보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예정된 시간이 조금 넘어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주민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나도 그 질문들에 답하며 마치 마을 주민이 된것처럼 같이 고민하고 있었으니
나도 어느새 주민들의 마음에 동화된 것 같다.
설명회를 마치고 주민분들에게 느낀것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오히려 주민분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해주셔서 돌아오는 길이 춥지만은 않았던
포근한 겨울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