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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

"감동의 빛, 희망의 빛이 된 횡성 한방진료 봉사"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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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빛, 희망의 빛이 된 횡성 한방진료 봉사

  • 작성자조은임
  • 등록일2012-12-13
  • 조회수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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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청바지를 입고 들어오신 할아버지는 “어디가 불편하세요?”라는 질문에 “625참전에서 다친 다리가 아직도 아파”라고 하시면 긴 이야기를 꺼내셨다. 나는 옆에서 들으며 진료가 시작되지 못하여 진행하려하였지만 한방진료 봉사활동을 하는 경희한의대학생 동현이는 꽤 진지하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아!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리가 불편하셨던 거예요? 그럼 이곳에 침 놔 드릴께요”

한참 이야기를 들은 동현이의 한마디에 할아버지는 그제서야 다리를 내밀어 침을 맞을 수 있었다. 그렇게 횡성 둔내리 궁종리 마을에서 이루어진 무료한방진료봉사는 경희한의대생들과 함께 4박 5일동안 수많은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진료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진료를 받으러 올 수 있을까? 그러나 걱정과는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모여 차를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서오세요!” 최대한 밝게 인사하고 맞이하니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있었다. 진료소에 안내하니 한의대생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진료 보는 소리가 곳곳에 들렸다.

진료 보는 소리라고 해서 거창한 것보다는 오가는 짧은 대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나온 인생이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어떻게 보면 아직 학생의 신분인 한의대생들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개의치않고 그저 이렇게 멀리까지 진료 보러 와줘서 고맙다며 농사지은 이야기, 자식 키운 이야기를 시작으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몸이 망가졌노라며 팔, 다리, 허리를 서슴없이 보여주셨다.

 

“할아버지~ 약 하루에 세 번 꼭 챙겨드시고 내일 또 오세요”

한방은 바로 효능을 보기보다는 원인을 알고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과정이 많았다. 5일 동안의 진료가 짧다면 짧았겠지만 첫날부터 매일 빠지지 않고 침과 약 처방을 받은 할아버지는 마지막날 몸이 한결 좋아지셨다며 옥수수를 한자루 가지고 오셨다. 마지막 날은 오랫동안 드시라고 한 달 분의 한약을 처방하여 할아버지는 두둑한 약봉지를 들고 넉넉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팔, 다리 등 온몸이 아픈 곳 투성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혹시나 체력이 쇠해지고, 더위를 먹을까봐 체력보강에 좋은 약과 소화에 좋은 약을 더 추가로 지어드렸다. 아플 때 먹는 약이라지만 어르신들의 체력보강까지 생각하여 더 챙겨드리니 작은 약봉지 하나로도 올해 여름을 보내실 어르신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었다.

그렇게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경희한의대 신내나사봉사팀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동거동락하며 4박 5일의 일정을 보냈다. 조용하기만 했던 궁종리 마을이 나눔과 공존으로 북적해지니, 뜨거운 태양빛도 어느새 감동의 빛, 희망의 빛이 되어 즐겁고 열정 가득한 한방진료 봉사활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어느새 마지막 날 아쉬운 작별이 아니라 궁종리 어르신들과 봉사팀 그리고 우림복지재단은“내년에도 또 오나?”“우리 다시 함께 해요”“내년에는 더 잘해봐요”라는 약속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늘상 복지사로서 자원봉사활동은 업무의 하나였다. 비록 그렇게 시작한 농어촌공사 재능기부봉사활동은 4박 5일 동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다음에도 꼭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만큼 나와 모두에게 변화가 있었고, 행복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잘 따라와 준 경희한의대 신내나사봉사팀과 대학생 봉사자, 그리고 넓은 마음으로 맞아주셨던 궁종리 어르신들, 횡성 노인시설 어르신들, 그리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의 기회를 열어준 농어촌공사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시 만날 기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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