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시는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동화나무 중앙일보 사람과 사람 코너에 올랐어요
|
---|
아이들은 인형극에 빠지고 우린 그 눈망울에 홀려 [중앙일보] 입력 2013.07.15 00:12 / 수정 2013.07.15 00:28 칠곡서 인형극 재능 기부 극단 '동화나무’'아줌마들 칠곡 약목초등학교 공연을 마친 뒤 ‘동화나무’ 단원들이 인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준란(42)·김홍선(53)·이경아(41)·황인정(39)·주석희(41)·박복희(42)·황보경(45)·옥명선(56)씨.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11일. 경북 칠곡 약목초등학교 대강당엔 어린이 400여 명이 인형극 관람에 푹 빠져있었다. 성추행 예방 상황극. 피자 배달부 아저씨가 여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려는 장면에선 눈을 가린 채 ‘안돼’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인형 뒤에선 극단원들이 땀을 뻘뻘 흘렸다. 아이들에게 인형의 모습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엄청난 더위에도 검은색 긴 옷을 입고, 두건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연습과 리허설 공연을 하다 땀띠가 나 고생하는 단원도 있다고 했다. 40여 분 간 이어진 인형극이 끝난 뒤 아이들은 이날 공연을 연 극단 ‘동화나무’(대표 주석희) 단원들과 사진을 찍으려 줄을 길게 늘어섰다. 연예인들과 사진을 찍기라도 하듯 신이 난 표정이었다.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작은 꿈들이 있잖아요. 재능기부를 하면서 그걸 조금씩 완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 매력이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던 주석희(41) 대표의 말이다. ‘동화나무’는 경북 칠곡 일대 학교를 돌며 10년째 다양한 주제의 인형극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정기적이진 않지만 2~3개월에 한 차례씩 직접 짠 공연을 무대에 올린단다.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든 순수한 재능기부 단체다보니 40분이 넘는 인형극의 대본·안무·무대 연출 등 전부를 40~50대 여성 단원 8명이 직접 꾸린다. 단원 8명 가운데 5명은 10년 전 의기투합한 원년 멤버일 정도로 단원들은 열성적이다. 2003년 지역교육문화센터에서 동화구연을 배우던 이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농촌지역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창단 멤버로, 인형극 대본 작성을 전담하고 있는 황인정(39·독서논술, 한국어 강사)씨는 “어린 시절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내가 쓴 글로 만든 인형극을 보고 아이들이 기뻐하는 걸 보면 힘이 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재능기부를 시작한 박복희(42)씨는 뇌종양을 앓는 남편과 대학에 다니는 두 자녀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탓에 낮엔 한국어 강사, 밤엔 목욕탕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다. 단원들은 “(박씨는) 힘든 상황이지만 항상 웃으며 열심히 한다. 승합차로 무대장치를 실어나를 수 있어 요즘 우리 극단 내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직업과 가정이 있는 여성들이 매주 2~3차례 모여 연습하기를 10년째 이어간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다. 극단 내 최고 연장자인 옥명선(56·논술 강사)씨는 “아이들이 주는 행복 때문”이라 했다. “학교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웃음이 납니다. 나이 들어서도 단원들과 함께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그 과정, 정말이지 행복합니다.” 칠곡=글·사진 한영익 기자 |
이전글 | 농촌 어린이들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우리 마을 만들기 |
---|---|
다음글 | 1004재능기부단의 찾아가는 스마일재능뱅크 2013농촌재능기부#31 담양 창평 슬로시티에서 블로그마케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