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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1.) 2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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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1.) 2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

  • 작성자남강민
  • 등록일2026-09-17
  • 조회수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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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혜성이 떴다」입니다. 2일차 활동후기입니다.

이번 활동들은 그냥 “이것도 해드렸습니다, 저것도 해드렸습니다” 하고 넘어가기엔 나름 과학적인 이유들이 꽤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진지하게, 하지만 너무 진지하지는 않게 왜 이런 활동들을 했는지도
추가로 하나씩 설명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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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데크 페인팅]

겉으로 보기에는 오일스테인을 칠하는 작업이 그냥 나무에 색을 다시 입혀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 설치된 목재는 하루 종일 햇빛과 비, 습기를 맞으며 살아갑니다. 목재가 물을 먹었다가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자외선까지 계속 받다 보면 색이 바래는 것은 물론이고 표면이 갈라지고 열화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실제로 목재 관련 연구에서도 오일이나 스테인을 처리한 목재는 아무 처리를 하지 않은 목재에 비해 수분 흡수와 자외선에 의한 변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오일스테인은 나무의 ‘선크림 겸 보습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이 작업이 생각보다 꽤 고됩니다.


바닥을 정리하고, 허리를 숙여 구석구석 붓질을 해야 하며, 한 번 칠한다고 영원히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작업이라 연로하신 어르신들께서 직접 하시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붓을 들었습니다. 빛이 바랬던 데크가 한 줄 한 줄 다시 색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묘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페인트칠이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비와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보호막을 하나 더 입혀드린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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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 교체]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은 정말 잠깐이고, 어느 순간 바로 겨울이 찾아옵니다.

특히 오래된 주택에서는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이 적지 않은데요. 이때 우리가 흔히 ‘뽁뽁이’라고 부르는 에어캡이 의외로 제 역할을 합니다.


에어캡 안에는 작은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공기층이 창문을 통한 열전달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대한설비공학회 등의 실험에서도 에어캡을 창호에 적용했을 때 열관류율이 감소해 단열성능이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이거 붙여놓으면 확실히 덜 춥다”고 말씀하시는 게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역시 어르신들의 생활의 지혜는 연구보다 먼저 갑니다.


저희 학생들은 오래된 뽁뽁이를 제거한 뒤 창문의 가로·세로 길이를 직접 측정하고, 사이즈에 맞춰 재단한 후 하나씩 새로 부착했습니다.


창문 하나 교체해드리는 것만큼 거창한 공사는 아니지만, 다가오는 겨울에 찬 기운을 조금이라도 막아드릴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운 겨울날 저희가 붙여드린 뽁뽁이가 실내의 따뜻한 공기를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있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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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인지 교육]

숫자 카드 맞추기, 충청도 특산물 퀴즈, 지역 마스코트 색칠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나름 명확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기억하고, 정답을 떠올리고, 손으로 색칠하고,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동시에 사용됩니다.


국내에서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인지훈련을 실시했을 때 기억력이나 정보처리 속도, 언어 유창성 등 일부 인지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하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해서 “저희가 치매 예방했습니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다만 어르신들께서 부담 없이 머리를 쓰고, 손을 움직이고, 다른 분들과 대화하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인지 자극의 시간을 만들어드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건 준비한 학생들입니다.


봉사를 떠나기 전부터 “어르신들께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충청도 관련 문제를 넣으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색칠하기도 같이 넣어볼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머리를 꽁꽁 싸매고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프로그램에 어르신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문제 하나 맞히실 때마다 좋아해주시니 학생들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봉사 준비하면서 머리를 쓰고,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머리를 쓰셨으니

전 세대가 함께한 뇌인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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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지지대 설치]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일, 젊은 사람에게는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령자의 낙상사고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도 고령자의 낙상은 주요 손상 원인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으며, 집 안에서도 화장실과 욕실처럼 바닥에 물기가 생기기 쉬운 공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한 장소입니다.


젊을 때는 변기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너무 당연해서 생각도 하지 않지만, 근력과 균형감각이 감소한 어르신들에게는 이 동작 자체가 꽤 큰 힘을 필요로 합니다.


거기에 바닥에 물기까지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저희가 화장실 지지대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학생들이 현장에서 갑자기 처음 설치해본 건 아닙니다.


봉사 전에 학교 화장실 변기를 대상으로 직접 설치해보면서 위치와 높이, 고정 방법을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학교 화장실이 졸지에 실습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허허


덕분에 현장에서는 비교적 능숙하게 설치할 수 있었고, 단순히 설치하고 “됐습니다!” 하고 끝내지도 않았습니다.어르신께서 직접 변기에 앉아보시고,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 일어나보시도록 한 뒤 팔 길이와 체형에 맞춰 위치를 다시 조정했습니다.


실제로 고령자 주거환경 관련 연구에서도 안전손잡이는 획일적인 높이에 설치하는 것보다 사용자의 신체조건과 실제 생활동선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설치한 건 그냥 철제 손잡이 하나가 아니라,

어르신께서 일어나시는 순간 한 번 더 몸을 지탱해줄 수 있는 작은 안전장치였습니다.


[2일차 종합후기]


오늘 했던 활동들을 쭉 놓고 보면 참 서로 관련 없어 보입니다.


나무에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창문에는 뽁뽁이를 붙이고, 어르신들과 퀴즈를 풀고 화장실에 들어가 손잡이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니 이 활동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긴 뒤 고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미리 줄여보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더 상하기 전에 보호막을 입혔고,

겨울이 오기 전에 창문의 단열을 보완했고,

인지기능을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고,

넘어지기 전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했습니다.


전문적인 표현으로는 목재 열화 방지, 열손실 저감, 인지 자극, 낙상 예방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저희가 느낀 건 훨씬 단순했습니다.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즐겁게.”


결국 저희가 하고 싶었던 건 이 세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봉사를 하다 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연구자료에는 평균값이 있고, 매뉴얼에는 권장 높이가 있고, 제품에는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마을에 가보면 집마다 구조가 다르고, 어르신마다 키도 다르고, 팔 길이도 다르고, 불편한 곳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가장 좋은 봉사는 정해진 답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라고 먼저 여쭤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저희가 하루 만에 어르신들의 모든 불편을 해결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을 조금 덜 춥게 만들고,

넘어질 가능성을 조금 줄이고,

하루에 한 번 더 웃으실 이유를 만들어드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면 오늘도 제법 잘한 하루 아니었을까요.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혜성이 떴다」의 두 번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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