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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2.) 3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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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3일차 활동후기 전해드립니다. 이번 하루는 단순히 시설을 고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예술 교육] “요즘 손주들은 뭘 좋아하나요?” “손주들이 쓰는 말을 조금이라도 알아듣고 싶어요.” 어르신들께서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세대 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혀드리고자 요즘 젊은 세대가 즐기는 문화와 놀이를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보약 한 첩을 지어드릴 수는 없었지만, AI 사진 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보시며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니, 저희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직접 말랑이를 만들고 원하는 파츠를 하나하나 골라 꾸미시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도 말랑이를 손에 꼭 쥐고 조물조물 만지며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신조어를 활용한 상황극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손주들에게 배운 표현을 사용해보셨다고 하는데, “우리 할머니가 이걸 어떻게 알아?” “할아버지가 이런 말도 알아?” 라며 손주들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짧은 교육이었지만, 그날 배운 한마디가 손주와의 대화를 하나 더 만들어드렸다고 생각하니 더욱 뜻깊었습니다.
[화재예방 스티커 부착] 이번에는 저희가 어르신들의 ‘작은 명예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마을의 많은 주택은 오래전에 지어진 구옥이라 노후화된 전기 코드와 멀티탭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은 스파크 하나가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집집마다 직접 방문했습니다. 멀티탭과 전기 코드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과열이나 스파크가 발생했을 때 화재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재예방 스티커를 부착해드렸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르신들이 잠든 밤에도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은 장치였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뒤 누군가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지켜드리는 것 역시 봉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전바 설치] 한때는 한 가정을 지탱하던 가장이자, 자녀들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셨던 어르신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작은 문턱 하나, 화장실에서 일어서는 동작 하나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낙상사고는 작은 실수로 끝나지 않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생활 동선을 살펴보며 필요한 위치에 안전바를 설치했습니다. 벽에 단단히 고정된 안전바를 잡아보시던 어르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누군가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셨던 어르신들께, 이번에는 저희가 작게나마 기댈 곳 하나를 만들어드린 것 같다고. 앞으로 이 안전바가 어르신들의 손을 대신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합니다.
[센서등 설치] 농촌에서는 해가 지면 도시보다 훨씬 빠르게 어두워집니다. 가로등이 충분하지 않은 골목이나 집 앞 계단, 턱이 있는 통로를 오가다가 발을 헛디디시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길도 밤이 되면 어르신들에게는 위험한 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관과 통로, 계단 주변 등 어두운 곳을 직접 확인하며 센서등을 설치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환하게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시며 “이제 밤에도 잘 보이겠네.” 라고 말씀하시던 어르신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설치한 작은 불빛 하나가 어르신들이 밤길을 걸으실 때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2일차 종합후기] 2일차 활동을 마치고 돌아보니, 오늘 우리가 했던 일들은 모두 아주 작아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 전기 코드 위에 붙인 작은 스티커 하나, 벽에 설치한 안전바 하나, 어두운 현관을 밝히는 센서등 하나, 그리고 손주에게 건넬 수 있는 새로운 말 한마디. 하지만 누군가의 일상에서는 그 작은 하나가 생각보다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어르신들의 삶 전체를 바꿔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넘어질까 걱정되는 순간에 잡을 곳 하나를 만들고, 어두운 밤에 발밑을 밝혀드리고, 손주와 웃으며 이야기할 소재 하나를 더 만들어드릴 수는 있었습니다. 봉사는 거창한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저희가 설치한 안전바와 센서등, 화재예방 스티커가 시간이 지나도 어르신들의 일상을 묵묵히 지켜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함께 웃고 이야기했던 순간들은 시설보다도 더 오래 마음속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마을에 남기고 온 것은 몇 개의 시설과 물품일지 모르지만, 저희가 가지고 돌아온 것은 그보다 훨씬 많은 어르신들의 웃음과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혜성이 잠시 머물다 간 자리에도 작은 빛이 남듯, 오늘의 활동이 어르신들의 일상 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빛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혜성이 떴다」의 세 번째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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