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재능나눔>커뮤니티>활동후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가기

활동후기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3.) 4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 상세페이지

제목, 작성자, 작성일 내용, 파일 정보를 제공합니다.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3.) 4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

  • 작성자남강민
  • 등록일2026-09-17
  • 조회수1376

KakaoTalk_20260917_012348786_03
안녕하세요. 
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혜성이 떴다」입니다.


아니, 벌써 4일차라는 게 말이 되나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아쉬움이 한가득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느껴졌는데, 어느새 활동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시간은 참 이상합니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하루가 길게 느껴지다가도,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며칠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입니다.


시인은 삶을 하나의 ‘소풍’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이번 농촌재능나눔도 어쩌면 저희에게는 짧은 소풍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전에서 출발해 학생들은 처음 보는 마을에 도착했고, 처음 뵙는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느새 길에서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건네주시고, 작업하는 학생들에게 물 한 잔이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렇다고 4일차에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의 일상 속 작은 불편을 하나라도 더 덜어드리기 위해 마을 곳곳으로 출발했습니다.


KakaoTalk_20260917_014943251

[스마트폰 활용 교육]

세상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데, 모두에게 그 속도가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길을 찾고, 사진을 보내고,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병원이나 은행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그 변화를 따라가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희에게는 너무 익숙한 ‘화면을 길게 누르기’,  게는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새로운 기능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시더라도 전화와 문자 정도만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르는 기능이 나오면 괜히 잘못 눌렀다가 고장 날까 걱정돼 손을 대지 않는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대전에서 달려왔습니다.


거창한 정보화 교육보다는 어르신께서 실제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실 기능부터 하나씩 알려드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가족에게 보내는 방법, 글자 크기를 키우는 방법,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방법처럼 평소 궁금했던 기능을 직접 스마트폰을 만져보며 익히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학생 한 명이 여러 어르신께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옆에 앉아 화면을 함께 보고, 직접 한 번 눌러보시도록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이런 거 몰라.”하시던 어르신께서 몇 번 반복한 뒤 혼자 기능을 실행하시고는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하시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저희가 알려드린 기능 중 일부는 학생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모두의 편리함으로 이어지려면, 누군가는 그 사이의 한 걸음을 함께 걸어줘야 한다는 것을요.


오늘 이후 어르신께서 스마트폰으로 손주에게 사진 한 장을 먼저 보내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akaoTalk_20260917_014943251_01

[전봇대 야광·반사 스티커 부착]

낮에는 너무 잘 보이는 전봇대가, 밤에는 전혀 다른 장애물이 됩니다.


밤늦게 시골길을 걸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도시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가로등이나 상점의 불빛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농촌지역에서는 몇 걸음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도 주변이 상당히 어두워지는 곳들이 있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길도 밤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도로 가장자리나 골목에 위치한 전봇대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가까이 접근하기 전까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다가 부딪힐 수도 있고, 좁은 길을 지나가는 차량이나 농기계 운전자에게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전봇대의 잘 보이는 위치에 반사 기능이 있는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차량의 전조등이나 주변의 빛이 닿으면 반사되어, 어두운 상황에서도 전봇대의 위치를 조금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는 일만 보면 스티커 한 장 붙이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그 스티커 한 장 때문에 누군가가 조금 더 일찍 장애물을 발견하고, 한 번 더 조심할 수 있다면 그 역할은 충분합니다.


안전시설의 가장 좋은 성과는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붙이고 간 작은 반사 스티커들이 밤마다 말없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KakaoTalk_20260917_014943251_02

[스위치 야광 스티커 부착]

작아서 지나치기 쉬웠지만, 개인적으로 참 마음이 갔던 활동입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어르신들의 생활 속 불편에 대해 이야기를 듣던 중 하나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밤중에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방이 너무 어두워 전등 스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휴대전화 화면을 켜거나 벽을 몇 번 더듬어 스위치를 찾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막 깨어난 상태에서 어두운 공간을 이동해야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특히 밤중에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은 어두운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불편하고, 넘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스위치 야광 스티커였습니다.


저 또한 할머니와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봤기 때문에 이 활동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중에 불을 켜기 위해 벽을 한참 더듬는 모습이나, 혹시 넘어질까 조심조심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거창한 장치보다는 먼저 “어둠 속에서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만 바로 알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르신 댁의 전등 스위치 위치를 확인한 뒤 야간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야광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정말 몇 분이면 끝나는 작업입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 작은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도움의 크기가 반드시 비용이나 작업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편하게 만들 수 있다면, 작은 스티커 한 장도 충분히 좋은 봉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KakaoTalk_20260917_014943251_03

[도배 작업]

집이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사람의 마음과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래된 벽지를 교체하는 도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래된 주택의 벽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고, 습기나 생활오염으로 얼룩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일 생활하는 사람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익숙해질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집 안 전체가 어둡고 낡아 보이기도 합니다.


도배는 단순히 벽의 색깔을 바꾸는 작업만은 아닙니다.


오래된 벽지를 걷어내고, 벽면을 정리한 뒤, 크기에 맞춰 새로운 벽지를 재단하고 붙여야 합니다.


학생들은 기존 벽지를 정리하고 벽면 상태를 확인한 뒤 새로운 벽지를 한 장씩 맞춰 붙였습니다.


처음에는 벽지가 울기도 하고, 모서리가 잘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명이 한쪽에서는 풀을 준비하고, 한쪽에서는 재단하고, 다른 학생들은 벽지를 맞춰가며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작업이 끝나고 방을 다시 바라보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벽 하나가 밝아졌을 뿐인데 방 전체가 조금 더 환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시는 어르신의 표정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오늘 하루 작업한 집이지만,

어르신께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이라는 것.


그래서 더욱 대충할 수 없었습니다.


벽지 한 장의 끝을 맞추고 모서리를 정리하는 일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저희가 돌아간 뒤에도 어르신께서는 매일 이 방에서 생활하실 테니까요.


새로운 벽지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집 안을 바라보실 때 조금 더 밝고 쾌적하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4일차 종합후기]


어느새 4일차가 끝났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로 이름조차 몰랐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이름을 외우고 별에별 이야기를 다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밤길에 잘 보이지 않는 전봇대에는 반사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어두운 방에서도 전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스위치에는 작은 야광 표시를 남겼고, 오래된 방에는 새로운 벽지를 입혔습니다.


하나같이 세상을 바꿀 만큼 거창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봉사활동을 하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멀리 있는 가족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낼 수 있는 것.


밤길에서 전봇대를 조금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는 것.


잠결에도 전등 스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매일 바라보던 낡은 벽이 조금 환해지는 것.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닐 수 있지만,

그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것이 저희가 이번 마을에서 배우고 있는 봉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남기는 것보다,


누군가의 일상에서 불편했던 한 부분을 발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 덜 불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처음에는 저희가 무언가를 해드리러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일이 지나고 보니 저희도 참 많은 것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작업을 끝내면 건네주시던 시원한 물 한 잔,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해주시던 인사,

밥은 먹었느냐고 물어봐 주시던 말씀,

그리고 학생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건네시던 “고맙다”는 한마디.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였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 날입니다.


천상병 시인이 삶을 ‘소풍’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저희도 잠시 이 마을에 소풍을 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좋은 풍경만 보고 돌아가는 소풍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땀을 흘렸고,

낡은 것을 고쳤고,

때로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뜯어내기도 했고,

어르신들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새 이곳이 처음 왔던 낯선 마을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일 활동이 끝나면 학생들은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고, 어르신들은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실 겁니다.


그래도 저희가 붙여놓은 작은 야광 스티커가 밤마다 빛나고, 새로 바른 벽지가 그 방을 조금 밝게 만들어주고, 어느 날 어르신께서 스마트폰으로 손주에게 먼저 사진 한 장을 보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때 아주 잠깐이라도,


“그때 한밭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해줬지.”


하고 한 번쯤 저희를 떠올려주신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4일차 활동 후기를 마치며 뒷 이야기..


매일 같은 마을회관을 방문했던 터라 교육 활동이 끝난 뒤 학생들의 손을 잡고 한동안 놓지 못하시던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어르신께서 먼저 눈물을 보이셨고 뒤따라 학생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우셨는지 굳이 자세히 묻지는 않았습니다.


고마워서였을 수도 있고, 아쉬워서였을 수도 있고, 짧은 며칠 동안 쌓인 여러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왔지만, 며칠 동안 한 집 한 집을 찾아다니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보다 그분들과 헤어지는 일이 조금씩 더 아쉬워졌습니다.


돌아보면 이번 후기에서 소개한 활동은 저희가 했던 일의 전부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진행한 수많은 작업과 교육 가운데 몇 가지 대표적인 활동만 기록했습니다. 사진으로 남지 않은 일도 있었고, 글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방충망 하나를 붙잡고 있었고, 누군가는 어르신 옆에 앉아 같은 스마트폰 기능을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드렸습니다. 누군가는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다른 누군가는 작업이 끝난 뒤 말없이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일들까지 모여 「혜성이 떴다」의 하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몇 개 설치했는지보다도,


작업을 마치고 나갈 때 건네주시던

“또 와.”라는 짧은 한마디와,


그 말을 듣고 웃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던 학생들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마을에서 한 일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길 수는 없겠지만,

그 며칠 동안 서로에게 남긴 마음까지 굳이 숫자로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 봉사를 하러 왔는데,

어느새 떠나는 것이 아쉬운 곳이 되었습니다.


그 정도면 이번 소풍은 꽤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혜성이 떴다」의 네 번째 하루였습니다.

KakaoTalk_20260917_022019027

이전,다음 게시물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글 [진주상록다계인성봉사단] 8월 봉사 후기
다음글 [국립한밭대학교 농촌재능나눔] (08.12.) 3일차 봉사활동 "혜성이 예산에 떴다"